지난 22일(현지시각)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페어몬트 호텔에서 갈라다리 브라더스 그룹 모하메드
갈라다리 회장(사진 왼쪽)과 SPC그룹 허진수 사장이 '파리바게뜨 중동 진출을 위한 조인트 벤처 파
트너십 업무 협약(MOU)'을 체결하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순방길에 동행한 국내 유통기업들이 중동 진출을 본격화한다.
24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SPC그룹, 농심 등 업체가 윤 대통령과 동행한 경제사절단 참가기업 139개의 명단에 올랐다.
SPC그룹에서는 '오너 3세' 허진수 사장이 윤 대통령 순방에 동행한다. 허 사장은 허영인 SPC그룹 회장의 장남으로 해외 사업을 총괄해왔다.
미국·프랑스·중국·싱가포르 등 해외 주요 시장에서 파리바게뜨 브랜드 인지도와 경쟁력을 높여왔고 2019년 3월 중국에 'SPC톈진공장' 준공, 4월 싱가포르 복합상업단지 주얼창이 입점 등 글로벌 사업을 진두지휘했다.
순방 둘째 날인 지난 22일 SPC그룹은 사우디아라비아 유력기업인 '갈라다리 브라더스 그룹(Galadari Brothers Group)'과 '파리바게뜨 중동 진출을 위한 조인트 벤처 파트너십 업무 협약(MOU)'을 체결하며 성과를 냈다.
업무협약에 따라 파리바게뜨는 2024년 갈라다리 브라더스 그룹과 함께 조인트 벤처를 설립하고 2033년까지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카타르, 쿠웨이트, 바레인 등 중동과 아프리카 12개국에 진출한다.
내년 준공 예정인 할랄 인증 생산기지인 '말레이시아 조호르바루 공장'에서 제품을 공급한다.
SPC그룹은 지난해 6월 말레이시아 조호르바루에도 할랄 인증 공장을 착공했다. 여기에 중동과 아프리카 12개국 진출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하면서 할랄 시장 진입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허진수 SPC그룹 사장은 "국가 경제 사절단으로 중동 지역에 방문해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둬 매우 기쁘다"며 "할랄 시장은 파리바게뜨의 글로벌 사업에 있어 전략적 중요성이 큰 시장으로 갈라다리 브라더스 그룹과 긴밀한 협력과 과감한 투자를 통해 글로벌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농심에서는 이병학 대표이사와 황청용 부사장이 윤 대통령 순방에 함께 자리했다. 이번 순방에서는 올해 초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와 스마트팜 수출을 위해 체결한 업무협약 진행 상황을 확인하고 관련 내용을 전달한다.
미래 먹거리 중 하나로 스마트팜 사업을 낙점한 농심은 2018년 사내 스타트업팀을 결정해 스마트팜 사업을 시작했고, 지난해 오만에 컨테이너형 스마트팜 수출을 결정하는 등 중동 지역을 공략하고 있다.
패션그룹형지에서는 최준호 형지엘리트 사장이 경제 사절단에 포함됐다. 최 사장은 최병오 패션그룹형지 회장의 장남으로 교복 시장 1위를 견고히 하면서도 '글로벌 형지' 전략을 내세워 그룹 매출을 끌어올리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패션그룹형지는 윤 대통령의 순방에 줄곧 함께하며 글로벌 패션 그룹으로 몸집을 키운다는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