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군 75주년 국군의 날 기념행사가 26일 오후 서울 광화문 거리 일대에서 진행되는 가운데
첨단 무기들이 시가행진 하고 있다. 2023.09.26. 뉴시스
건군 75주년 국군의 날 시가행진이 26일 오후 4시부터 서울 숭례문 일대에서 시작됐다.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행사장 인근에는 우리 군의 최신 무기를 직접 확인하기 위한 수많은 인파들로 북적였다.
병력 4600여명과 장비 130여대가 참가한 이날 시가행진은 제병지휘관 박안수 육군 중장의 구호와 함께 시작됐다. 장비부대가 먼저 출발하며 시가행진의 막을 열었다. K21, 120mm 자주박격포, K1A2, K2전차, AVLB, 장애물개척전차 등 기계화 제대 장비들이 모습을 드러내자 시민들은 환호로 장비들을 맞이했다.
K21은 차량 1대당 11명의 분대 규모 보병이 탑승, 기동성 있는 전투를 할 수 전투차량이다. 40mm 기관포가 장착돼 적 장갑차는 물론 헬기와 경전차도 파괴 가능하다. 120mm 자주 박격포는 자동방열기능이 탑재됐고, 자동화 사격통제장치로 신속하게 사격을 준비할 수 있다.
이어 K55A1, K56, K9, K10, 천무 등 포병제대 장비들도 모습을 드러냈다. 시민들은 특히 다연장로켓 천무에 큰 관심을 보였다. 천무는 K-136 다련장 로켓 ‘구룡’을 대체하는 신형 다련장 로켓이다. 정확도와 사거리를 크게 개선한 무기체계로 '하늘을 빈틈없이 뒤덮어 버리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방호제대, 상륙제대의 장비들 행진이 끝난 뒤 무인체계 제대 등장에 시민들은 또 한번 함성을 내질렀다. 이번 시가행진에 공개된 무인체계는 해군UAV, 사단UAV, 원거리 정찰무인기, 스텔스무인기, 공격형무인기, 무인 잠수정 등이다.
이 중 무인잠수정은 해상과 수중에서 적에 대한 감시 및 정찰임무를 수행한다. 무인잠수정 핵심기술 개발을 위해 국방과학연구소에서 시제를 제작했다. 2030년 전력화를 목표로 획득을 추진 중에 있다.
건군 75주년 국군의 날 기념행사가 26일 오후 서울 광화문 거리 일대에서 진행되는 가운데 기계화부대
군장병들이 시가행진을 벌이고 있다. 2023.09.26. 뉴시스
이날 시가행진에는 킬체인,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 대량응징보복체계의 3축체계 장비들도 공개됐다. 해성, 타우러스, 천궁, L-SAM, 현무 등 처음 보는 신무기에 어른과 아이 할거 없이 모두 눈을 떼지 못했다.
장비부대 행진이 끝난 뒤에는 도보부대 행진이 이어졌다. 장병들 행진에서는 육군 보병대대인 제2신속대응사단이 첨단과학기술군의 핵심인 워리어 플랫폼으로 무장해 시선을 사로잡았다.
올해는 이전 행사에서는 볼 수 없었던 ’국민과 함께하는 행진'도 진행됐다. 장병·국민이 군악대·염광고교 마칭밴드와 함께 서울시청 앞에 설치한 국민사열대에서 광화문광장(육조마당)까지 행진했다.
이 과정에서 윤석열 대통령 또한 일반국민, 국군 장병, 초청 인사 등과 함께 세종대왕상에서 육조마당까지의 행진에 동참했다. 역대 대통령 가운데 시가행진에 직접 나선 것은 윤 대통령이 최초다.
이날 시가행진에는 해군의 차세대 이지스 구축함 정조대왕함도 증강현실(AR)로 행진에 동참했다. 정조대왕함 영상은 중계방송과 광화문 일대 대형 스크린 3개소를 통해 볼 수 있었다.
당초 우리 군은 육·해·공군의 통합된 역량을 선보이는 시가행진을 계획했다. 하지만 이날 우천으로 계획했던 F-35A, F-15K 등 전투기 비행이 이뤄지지 않으며, 공군 전력은 빠진 채 마무리됐다.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서울 세종대로 일대에서 진행된 건군 75주년 국군의 날 시가행진에서 육조마당을
향해 행진하고 있다. 2023.09.26. 뉴시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