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너 닫기
후원하기
뉴스등록
포토뉴스
RSS
자사일정
주요행사
네이버톡톡
맨위로

[인터뷰]'30일' 정소민, 과감하고 용감했다

영화 '30일'서 기억상실증 걸린 나라 역 "능동적이고 주체적인 캐릭터에 끌려" 과감한 코미디 연기 "망가지는 것 아냐"

등록일 2023년09월30일 07시42분 트위터로 보내기 네이버 밴드 공유


                           배우 정소민. (사진=마인드마크 제공) 2023.09.27.    뉴시스

 

 

배우 정소민(34)과 영화 '30일'의 나라는 다른 사람이다. 정소민은 말 한마디 내뱉을 때마다 생각을 거르느라 느릿느릿하다면, 나라는 필터링이 없다. 거칠고 당차고 강하다. 정소민은 그래서 나라에게 끌렸다고 했다. 평생 해볼 수 없는 것들을 대신해주는 나라를 연기하며 재미를 느끼고 날아다닐 수 있었다.

나라는 쿨한 여자다. 부족할 것 없는 부잣집 딸이지만, 고약한 영화판에서 PD로 살아남을 만큼 털털한 성격이다. 사랑하는 사람을 두고 억지로 하는 결혼식에서 그대로 뛰쳐나와 비를 뚫고 사랑을 찾으러 가는 과감함도 있다. 자신과 정반대인 정열(강하늘)을 보고 귀엽다고 느끼는 로맨스도 갖췄다.

"제가 주로 끌리는 캐릭터가 능동적이고 주체적인 인물이에요. 나라가 그런 게 많이 극대화된 캐릭터라 재밌었어요. 그런 인물을 연기할 때 특히 더 재미를 느껴요. 실제로 그런 사람에게 끌리기도 하고요."

캐릭터를 만들어 가기 위해 마음대로 MBTI(성격유형검사)를 붙여보기도 했다. 정소민이 직접 나라에게 부여한 MBTI는 ESTP. 실제 정소민과는 정반대다. 정열은 ISFJ다. "정열이는 깔끔하고 자기 정리를 하는 사람이에요. 행동 패턴을 봐도 '내일 뭐가 있으니까 뭘 하고 자야 해' 이런 스타일이죠. 나라는 집안을 어질러 놓은 것만 봐도 절대 계획적이진 않은 것 같아요. 즉흥적, 충동적인 것 같았죠."

 


                           영화 '30일' 스틸. (사진=마인드마크 제공) 2023.09.27.   뉴시스

 

 

철저한 분석 끝에 탄생한 나라는 매력적인 캐릭터다. 술 취해 응급실에서 만난 의사와 사랑에 빠지거나, 이별의 슬픔을 이기기 위해 야구장에서 막춤을 춘다. 이혼을 앞두고 기억상실증에 걸렸을 땐 다소곳하면서도 천방지축이다. 정소민은 이런 나라를 표현하기 위해 몸을 아끼지 않는다. 감독이 도리어 '괜찮냐'고 되물을 정도다. 소위 여배우 체면이라는 건 찾아볼 수 없다. "망가지는 연기를 한다는 개념 자체를 생각해 본 적이 없어요. 제가 생각하는 나라의 캐릭터가 있고, 이 캐릭터가 어떤 상황을 만났을 때 그렇게 보여질 수는 있는지만 생각했어요."

"감독님이 간결하게 정리를 해줬어요. 우리 영화는 로맨스 코미디라고 하기엔 무리가 있다고요. '코미디 로맨스'라고 정의해 주셨어요. 코미디가 훨씬 크다는 걸 명확히 인지하고 현실적인 것에 초점을 뒀어요. 그러다 보니 판타지적인 로맨틱 느낌보다 현실적인 웃픈(웃기고 슬픈) 상황이 많았죠."

코미디 영화 '스물'(2015)에 이어 재회한 강하늘과 호흡도 만족했다. 서로 소통하는 방식을 터득하는 시간을 바로 건너뛸 수 있어서 척하면 척이었다. 더 과감하고 편하게 연기를 주고받을 수 있었던 비결이다. "(과감한 애정신은) 서로 민망하지 않은 척하면서 했어요. '스물' 때는 훈훈한 느낌의 친함이었다면 지금은 찐친(진짜 친구) 같아요."

유독 배우들의 자율성이 필요했던 작품에서 편하게 아이디어를 낼 수 있었던 것도 그런 이유다. 정소민은 지문이 주어지면 직접 대사를 쓰고 강하늘, 남대중 감독과 상의하는 과정을 반복했다. 나라가 정열에게 변기 커버를 두고 혼내는 장면, 기억을 잃고 나서 감정이 싹터 말을 흐리면서 애정을 표현하는 장면 등이 모두 정소민의 애드리브다.

 


                          영화 '30일' 스틸. (사진=마인드마크 제공) 2023.09.27.    뉴시스

 

 

도전에 과감한 정소민은 작품을 선택할 때 특별히 제한을 두는 게 없다. 그는 "도장 깨기 하는 느낌으로 하지는 않는다. 내가 대본을 읽었을 때 훅 다가오는 게 있다면 선택하고, 선택한 것에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고 했다.

데뷔 후 첫 도전이었던 연극을 통해서도 얻은 게 분명하다. 올 초 '30일' 촬영과 연극 '셰익스피어 인 러브' 연습이 겹쳐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었다. 공연팀이 하나가 돼 무대를 만들어 가는 메커니즘을 속에서 힐링하는 법을 배운 건 큰 수확이다. "(매체 연기와 무대 연기의) 차이점들이 있겠지만 원론적으로 돌아가서 결국엔 중요한 게 같다고 생각하는 계기였어요. 이 캐릭터를 진심으로 원하고 사랑하는 마음이 중요하다는 걸 다시 한번 느꼈어요."

"'30일'은 장르적인 분위기 때문도 있겠지만 현장 분위기가 유쾌해서 연기하면서 신나게 했어요. 이번 추석에는 개봉 영화가 많은 게 좋은 소식인 것 같아요. 일상에 치이다 보면 하루의 두 시간 동안 모든 걸 내려놓고 편안하게 웃을 수 있는 시간이 많지 않잖아요. 그 시간을 '30일'이 드릴 수 있다면 보람 있을 것 같아요."

뉴시스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올려 0 내려0
유료기사 결제하기 무통장 입금자명 입금예정일자
입금할 금액은 입니다. (입금하실 입금자명 + 입금예정일자를 입력하세요)
관련뉴스 - 관련뉴스가 없습니다.

가장 많이 본 뉴스

UCC 뉴스

해당섹션에 뉴스가 없습니다

포토뉴스

연예가화제

해당섹션에 뉴스가 없습니다

기부뉴스

여러분들의 후원금으로
행복한 세상을 만듭니다.

해당섹션에 뉴스가 없습니다

현재접속자 (명)